
“오늘 쉬고 내일 되는지만 체크하라고 했었어요. 그런데…”
프로야구 ‘디펜딩 챔프’ KIA가 부상 악령 떨쳐내기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쉽지는 않다. 시즌 초반 김도영 없는 타선을 이끌던 베테랑 김선빈도 아찔한 경계를 넘나든다. 종아리 부상으로 잠시 1군을 떠났던 그는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에 돌아왔다가, 또 한번 크게 다쳤다. 번트를 대고 1루로 뛰다가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두산 박계범과 충돌했다. 윗입술 안쪽이 찢어져 꿰매야 했다. 턱과 치아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KIA는 다시 생길 구멍을 걱정해야하는 위기를 마주해야 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김선빈은 말소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그라운드에도 금세 얼굴을 비춘다. 20일 잠실전 선발 라인업에 2번 2루수로 나선다. 부상으로부터 단 하루 만이다.
경기를 앞둔 이범호 KIA 감독은 “윗입술 윗부분이 살짝 찢어졌다. 어제부터 선수 본인이 괜찮다고, 대타도 할 수 있다고 하더라. 트레이닝 파트도, 병원에서도 괜찮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래도 조금 부어있기도 하니, 이날까지는 빼주려고 했다. 쉬고 그 다음부터 되는지만 체크해주라고 했는데도 나가겠다고 하더라”고 상태를 전했다.
워낙 팀이 힘든 시즌 초반이기에 김선빈이 베테랑으로서 의지를 드러내는 중. 이 감독은 “고맙다. 당연히 고맙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충분히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는 안해도 되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혹시 모를 추가 부상의 위험성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 사령탑은 “모든 팀들에 있어 부상이 가장 큰 변수다. 제일 중요한 건 (앞으로 또) 안 다치는 거다. 우리 선수들 모두가 안 다치는 상황에서 플레이를 해줬으면”이라는 간절한 바람을 띄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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