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해외 한류 실태조사(2024년 기준)에 따르면 한국문화콘텐츠를 경험한 외국인들이 한국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는 8년 연속 K-팝이다. K팝의 꾸준한 글로벌 인기 비결로는 디지털과 오프라인 경험의 선순환을 꼽을 수 있다. 가령 유튜브와 틱톡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쉽게 음악을 접하고, 위버스(Weverse)나 버블(Bubble) 같은 팬 플랫폼에서 실시간 채팅을 통해 아티스트와 직접 소통하거나, 같은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팬들과의 교류를 통해 애정을 보다 깊게 키운다. 나아가 코첼라 등 글로벌 페스티벌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무대를 직접 경험하며 팬심을 키운다.

◆보는 것을 넘어 캐릭터 소장까지
진화된 글로벌 K-팝 경험에 푹 빠진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에 대한 애정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자 한다. 앨범 구매는 물론 초상 이미지가 담긴 MD 제품이나, 귀여운 디자인의 소장 가치 높은 아티스트 캐릭터 IP 등 다양한 IP 제품을 소장하며 아티스트에 대한 팬심을 표현한다. 그렇기에 온라인 구매는 물론, 직접 제품을 손에 쥐고 경험해 보며 다채로운 포토존에서 SNS 인증샷도 남길 수 있는 오프라인을 향한 발걸음이 늘어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한국 아티스트와 다양한 협업을 펼치고 있는 디지털 IP 엔터테인먼트 기업 IPX(구라인프렌즈)는 26일 LA 유니버설 시티워크에 새로운 미국 정규 스토어 라인프렌즈 스퀘어 유니버설 시티워크 할리우드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K-팝 비즈니스 IP로 매장 안과 밖을 채웠다.
이번 매장은 BT21(방탄소년단), 트루즈(트레저), 제로니(제로베이스원) 등으로 대표되는 캐릭터 IP가 가득한 특화 매장이다. 앞서 IPX는 하이브, YG, 큐브, 스타쉽 등 업계 최고 엔터사들과 협업을 이어오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아이돌 그룹의 개성과 매력에 반영해 탄생한 캐릭터는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아티스트와 함께 즐기는 또 하나의 ‘놀이’로 자리매김하며, 팬덤의 결속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팬덤 플랫폼, 팬들 니즈 꼼꼼히 읽는다
팬덤 플랫폼 시장 역시 발빠른 업데이트를 통해 글로벌 팬들의 디지털 경험을 풍부하게 만드는 중이다.
하이브의 플랫폼 자회사인 위버스컴퍼니가 개발해 2019년 출시한 팬덤 플랫폼 위버스는 지난 3월 팬과 아티스트가 실시간으로 음악을 함께 감상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 리스닝 파티를 공식 출시했다. 위버스 리스닝 파티는 위버스 내에서 음원 플랫폼을 연동해 플레이리스트를 구성하고 함께 음악을 들으며 채팅으로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아티스트와 레이블, 팬 모두가 리스닝 파티의 주최자가 되어 파티를 열 수 있다. 호스트의 취향이 반영된 플레이리스트를 같은 커뮤니티 유저들과 공유해 다 함께 동시에 같은 음악을 들으며 즐기고 아티스트에게 응원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아티스트와 팬, 팬과 팬 사이의 음악공감 세계를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위버스의 움직임은 최근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아티스트의 신보 발매 프로모션, 팬 이벤트 등의 목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서비스를 적극 반영한 것. 팬들의 니즈를 캐치하는 기능을 한다. 지속적으로 아티스트와 팬 간의 소통, 콘텐츠 유통, 커머스,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플랫폼 영역을 확장중이다.

◆코첼라서 증명한 K-팝의 위력
올해 4월 개최된 미국 최대 규모의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아츠 페스티벌에는 K-팝 아티스트 블랙핑크 제니와 리사 그리고 남성 아이돌 그룹 엔하이픈 등이 초청됐다. 제니와 리사는 벌써 세 번째 코첼라 참여다. 앞서 그룹 블랙핑크는 2019년 코첼라 서브 헤드라이너, 2023년엔 메인 헤드라이너 자리를 차지하며 전 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는 제니와 리사가 각각 솔로로 나서 꽉 찬 퍼포먼스, 압도하는 비주얼, 완성된 글로벌 무대 매너로 ‘젠첼라’, ‘리사첼라’ 등의 수식어를 탄생시켰다. 수만 관중들의 떼창과 함성, 연호가 쏟아져 나왔다. 이번코첼라 기간 리사는 7일 만에 610만건이 넘는 SNS 언급량을 기록하며, 비욘세 등 역대 헤드라이너를 뛰어 넘는 화제성을 입증했다. 최다 언급 기록이다. 연이은 해외 음악 축제 출연은 높아진 K-팝의 위상과 식지 않는 글로벌 팬들의 열기, 온·오프라인을 오가는 확장된 경험을 증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팝의 화제성의 이유에 대해 “아티스트들이 전 세계 팬들과 더욱 밀접하게 소통하기 위해 디지털과 오프라인 경험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팬덤을 넘어서 대중에게도 매력적인 고퀄리티의 캐릭터 IP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 현장감 있는 오프라인 스토어, 글로벌 페스티벌 경험까지 등장했다. 특히 디지털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동일한 팬 경험을 누릴 수 있기에 전 세계가 K-팝의 매력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