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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안CC 첫 홀인원’ 최혜원, 옥석을 깨고 나온다… “홀인원 부상은 부모님께 드리고 싶다”

입력 : 2025-06-07 18:34:42 수정 : 2025-06-07 18: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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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2R 6번홀에서 홀인원
-성문안CC에서 열린 공식 대회 코스 사상 첫 기록
-올해 첫 KLPGA 투어 활동… 그동안 부진 딪고 맹활약
-2R 합계 8언터파 136타로 공동 6위… 선두와 2타차 추격
최혜원이 7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CC에서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대회 2라운드 6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8언더파 136타를 기록, 공동 6위에 오른 최혜원은 KLPGA 투어 개인 통산 최고 성적을 노린다. 이날 믹스트존 인터뷰 후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원주(강원)=권영준 기자
최혜원이 7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CC에서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대회 2라운드 10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T 제공

 “홀인원 부상이요? 저 따라 다니신다고 고생하시는 부모님 드려야죠.”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6개 대회에 출전해 컷탈락만 5차례나 했다. 유일하게 컷 통과한 대회에서는 공동 56위를 기록했다. 초라해보이는 성적이지만, 출전 자체만으로도 소중하고 감사하다. 낭중지추라고 했던가. 주머니 속의 송곳. 감춰져 있어도 나타나기 마련이다. 홀인원. 22살의 옥석, 최혜원이 드디어 알을 깨고 나올 준비를 마쳤다.

 

 최혜원은 7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CC(파72·649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 대회 2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6번홀(파3), 홀컵까지 거리는 140여m. 7번 아이언을 꺼내들고 힘차게 휘두른 샷, 홀컵으로 빨려들어갔다. 이는 성문안CC에서 열린 공식대회에서 나온 첫 홀인원이라는 타이틀을 새겼다.

 

 최혜원은 “6번홀에서 홀인원이 나와서 너무 많이 놀랐다. 홀컵에만 붙이자는 생각으로 샷을 했는데, 운이 좋게 들어갔다”며 “마지막에 희미해서 홀컵으로 들어가는 건 못봤다. 앞에 계셨던 갤러리 분들이 ‘들어갔어!’라고 소리치시길래 홀인원이 된 줄 알았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성문안CC에서 열린 공식 대회 첫 홀인원이라고 말씀해주셨다”라며 “의미있는 타이틀에 나의 이름이 새겨져서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고 덧붙였다.

 

 사실 최혜원에게는 투어 대회에 참가하는 것 만으로도 꿈 같은 일이다. 2003년 생인 최혜원은 지난해 선발전 및 시드순위전에서 공동 31위에 올랐다. 이 경우 부분적으로 KLPGA 투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총 120명이 출전할 수 있는 대회에 시드권을 가진 선수가 80명이 출전할 경우 남은 40명의 자리를 두고 시드순위전 순위 순으로 출전이 가능하다. 순위가 뒤에 있을 수록, 총 출전선수가 100명 안팎인 대회에서는 출전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번 대회는 출선 선수 규모가 120명이었다. 즉 대회마다 출전 선수 규모를 살펴야 하는 셈이다.

 

 이처럼 제한적인, 그리고 생애 첫 투어 출전은 험난하기만 하다. 올해 6개 대회에 참가했으나, 5차례나 컷탈락했다. 최고 성적은 공동 56위. 올해 유일하게 컷 통과한 지난달 E1 채리티 오픈에서 기록한 순위다.

 

 최혜원은 “컷 탈락을 하고나면, 빨리 기분을 털어내려고 노력한다. 물이 흐르는 공원 등으로 나가서 많이 걷는다”라며 “기분 전환을 하고 다음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솔직히 기대감도 크고, 부담감도 크다.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성적이 들쭉날쭉하지만, 그래도 차분하게 내가 해야 할 것들만 지켜가면 분명히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목표는 컷 탈락을 피하는 길이다. 그는 “시즌 목표는 상금 60위 안에 들어서 내년에도 투어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미소지었다.

 

 기회가 왔다. 이번 대회만큼은 이전과 다르다. 이날 홀인원을 발판 삼아 KLPGA 통산 개인 최고 성적도 노린다. 최혜원은 2라운드에서 한 차례 홀인원과 함께 2개의 버디를 곁들이며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전날 1라운드에서도 같은 성적을 냈던 최혜원은 1, 2라운드 합계 8언터파 136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방신실, 정지효, 이가영 등 10언더파로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8일 최종 라운드 성적에 따라 선두권 진입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최혜원은 “어떻게 욕심이 안나겠나. 마음 같아서는 진짜 톱10에 들고 싶다”고 웃으며 “(선두와 2타차니깐) 공동 30위권 안에만 들어와도 좋을 것 같다. 내가 할 것만 잘하자는 생각으로 차분히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최혜원은 이날 홀인원으로 500만원 상당의 코지마 카이저 안마의자를 부상으로 받는다. 그는 “골프를 하면서 6번 정도 홀인원을 했다. 연습라운드에서 4번하고, 드림투어에서 1번 했다. KLPGA 투어에서 홀인원을 했으니, 그만큼 나에게는 의미가 크다”라며 “홀인원하고 부상을 받는 게 처음이라 너무 기쁘다”고 웃었다. 이어 “상품이 안마의자더라. 부모님께 드리고 싶다. 부모님께서 저를 따라다니신다고 정말 고생이 많으신데, 안마의자로 피로를 푸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주(강원)=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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